2012/05/03 02:26

궁금한건데 일상잡화

왜 서브컬처가 교육에 들어가야 하는지 이유가 있으면 누가 좀 알려주십사.

대빵 건전하고 교육적임?

서브컬처가 무조건 악이라고 주장하는 건 아닌데, 그게 교육적임?

응?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다!

주장하는 건 좋은데... 들어가지 못할 이유가 없는 항목은 드립따 널렸고 반면교사라는 게 있다는 것도 생각해보면 사실상 들어가지 못할 건 없거등요.

왜 저게 들어가야만 하는 건데? 응?

누가 설명 좀 해주십사.

2012/05/02 01:14

왜 교사는 보수적이어야만 하는가 일상잡화

요즘은 보수니 진보니 하는 말을 쓰려면 우선 사상검증이 필요한 것 같은 분위깁니다. 네, 대선을 두 번 치르면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만 두 번 찍은 사람입니다. 요즘은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 사이에서 약간 갈팡질팡 하고 있습니다. 이 정도면 되겠죠.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기보다는 다른 이야기를 잠깐 하죠.

저는 교사는 학생에게 정치적 중립성을 견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는 교사란 직업의 특수성 때문입니다. 교사가 정치적 견해를 밝힐 권리를 침해받는 것은 그만큼 교육의 중요성 역시 크기 때문이겠죠. 한창 자랄 나이, 아직까지 완전한 사고의 틀이 잡히지 않은 아이들에게 있어서 교사의 영향력은 매우 큽니다. 그렇기 때문에 교사가 함부로 정치적 견해를 아이들에게 표출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 될 수 있고, 교사는 아이들에게 한해 많은 부분에서 중립적이어야만 합니다. 물론, 군부 집권 당시에 있었던 일들은 정치적 견해를 밝힌다기보다는 진실을 가르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네, 교사는 학생에게 중립적인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이 중립성이라는 것이 이도저도 아니고 이것도 저것도 옳다는 그런 태도가 아니라는 부연설명을 붙일 필요는 없겠죠?)

교육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교사는 학생에게 기본적으로 연구와 검증을 어느정도 끝마친 사항을 역시 연구와 검증이 상당부분 진행된 방법론으로 가르쳐야만 합니다.

물론 이것은 공교육에 해당되는 이야기입니다. 사교육은 조금 더 느슨해도 되고, 느슨할 필요도 있지요.


즉, 과거의 것들을 가르칠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보수라는 단어를 정치적으로만 받아들이시는 분들이 많은데, 교사가 보수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죠.

그렇다면 새로운 발견, 혁신적인 방법론은 용납될 수 없을까요?

아닙니다. 다만 그 역시도 연구/검증을 거쳐야 한다는 것입니다. 아랫글에서 데스노트, 드래곤 라자의 예를 드신 분들이 많습니다만, 데스 노트가 언제 교과서에 실렸는지는 모르니 넘어간다손치더라도 드래곤 라자와 이영도 같은 경우는 학계에서 어느 정도 연구를 거친 사항이지요. 나오자 마자 교과서에 실리는 경우는 드뭅니다.

게임, 애니메이션, 장르 소설 뭐 다 좋습니다. 교과서에 실릴 수도 있고 교사가 저런 양식을 빌어 학생을 교육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섣부른 적용은 안 된다는 겁니다. 저런 장르들은 아직까지 엔터테인먼트에 머무르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게임/애니에 대해서는 아직 해악성 논란이 한창이지요? 검증 중이라는 거에요.

유익한지, 무익한지, 유해한지, 무해한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은 사항이라는 거죠. 교육 현장에서 적용하는 것은 당연히 매우 조심스러워야만 합니다. 알 아이들은 어차피 알 것이고, 모르는 아이들은 모를테니 상관없다고요? 단 한 명이라도 검증되지 않은 사항과 방법 때문에 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면 적용하지 않는 것이 교육입니다.

교사는 보수적이어야만 하고, 조심스러워야만 합니다.


덧붙여서 쓸데없는 소리를 좀 하죠. 프로필 사진에 대한 이야긴데... 읽지 않으셔도 별 상관 없을 겁니다

2012/05/01 20:31

학교 시험에 덕후 드립? 이래도 되나? 일상잡화

반도의 흔한 국어시험 문제.jpg

위 링크의 시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정식 중간고사에 덕후 드립이라니, 말이 되는 소리일까요?

저는 두 아이를 둔 아버지입니다. 미취학 아동입니다. 요즘 학교세태를 보면 솔직히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가지 않는 게 사실입니다. 학교의 기능은 지식의 전수가 전부일까요? 인성 교육따위는 아무렇지도 않은가요?

글쓴이는 다른 교사들과 교감 교장의 재가를 받았고, 학습목표에 부합하므로 아무렇지 않다고 말합니다.

다른 교사들, 교감 교장들이 저게 어떤 건지 몰랐다는 데 한 표 걸 수 있습니다. 접근성? 아이들의 친숙함? 아이들이 좋아하는 게 모두 옳은 것이 아니라는 건 다들 아실 겁니다. 애들이 좋아하는 게 다 옳다면 뭐하러 학교에 보냅니까. 용돈 쥐어주고 나가서 알아서 놀라고 하면 그만입니다.

출제자는 이 시험문제가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을 강요했냐고 되묻습니다. 그저 단순히 재미를 위한 숨은 요소라고요.

네, 저도 소위 오타쿠라고 하는 족속에 발 하나쯤 담그고 있는 사람입니다. 활발한 활동은 하지 않아도 뭐가 어떻게 쭉쭉쭉 돌아가는지는 대강 알지요. 인터넷에 캐릭터 이름 쳐보면 다 나와요. 교사가 버젓히 게임, 애니메이션, 동인 문화를 시험문제에 출제합니다. 아이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선생님이 시험에도 내는데 뭐 어때? 그리고 그 쪽에서 놀다보면 소위 오타쿠 문화를 푹 즐기게 됩니다. 관문 효과에요. 이 계통은 중독성이 심합니다.

중2병이라는 단어를 아십니까? 소위 질풍노도의 시기에 '허세 쩌는' 행동이나 생각에 빠지는 망상증 비슷한 겁니다. 중2 쯤에 제일 많이 하는 짓이라고 중2병이라고 부른다더군요. 그리고 저 시험지는 중학교 시험집니다. 아이들이 한창 예민하고 민감한 시기에 굳이 교사가 저런 지침을 제시해야 할까요? 노골적이 아니라도 시험에서 저럴 필요가 있을까요? 수업 시간에 재미있게 수업하는 거라면 교사의 재량 하에 있겠지만 시험 내용에 저렇게?

출제자는 이게 왜 경박하냐고 되묻습니다. 왜 경박하냐고요? 왜? 교사가 아이들에게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교사는 몸가짐 하나하나를 조심해야 하고 어쩔 수 없이 보수적이어야만 합니다. 행동 하나가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모르니까요. 지식의 전수가 다는 아니에요.

아이를 두고 계시는 여러분, 이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2012/01/21 03:41

복지에 세금이 따르는 건 당연하다 감상잡화

무상급식이니, 반값등록금이니 하는 문제들이 시끌시끌하다. 우선 나는 저 문제들에 찬성.

다만 그에 따른 재정 확보 문제에 대해서는 조금 다른 시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 무상급식이니 반값등록금이니 하는 복지 정책을 실현하는 방식은 다른 예산, 정확히는 다른 복지 예산을 잘라다 쓰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식의 재정 확충은 결국 포퓰리즘 정책 이상도 이하도 되지 못한다.

사회 전반적으로 복지수준을 높이기 위해서는 다른 방법의 재정 확보가 필요하다. 궁극적으로, 복지란 본래 빈민 구제의 역할도 있지만 부의 재분배라는 역할을 수행하는 방편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저런 복지 정책에 대한 찬반 논란을 떠나서, 복지 수준에 대한 문제가 꾸준히 제기되어 왔었기에 저런 식의 해결책들이 나온 것이며 저 정책들은 분명 어느 정도의 합당함을 가지고 추진되는 정책들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논의 되어야 할 것은 사실상 세제稅制에 관한 이야기와 대학의 적립금 문제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복지를 확대하면서 부자 감세라는 건 사실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그리고, 등록금 문제에 어느정도 일조하고 있는 - 뭐 사회전반 벼라별 문제에 다 일조하고 있는 문제긴 하지만 - 한국의 수도집중형 구조를 약화시켜도 모자랄 판에 수도권 규제 완화도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애시당초 지금 서민들이 죽겠다 죽겠다 하는 게 단순히 한 두 가지 원인에서 파생된 게 아니라 쌓이고 쌓였던 게 슬슬슬 새어나오고 있을 뿐인거다. 


 

2012/01/19 06:14

창세기전4, 일러스트 한 장으로 불신을 주는 소프트맥스 감상잡화

별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나는 창세기전2를 가장 재미있게 즐겼고, 서풍의 광시곡을 하면서는 스토리에는 만족했어도 그 게임성에는 짜증냈었고, 템페스트에는 그저 하악하악(?) 댈 뿐이었으며, 창세기전3 P1을 하면서는 그럭저럭 재미있어 했었다.

그리고 창세기전3 P2는 집어 던졌지.

개인적으로 나는 궁금하다. 소프트맥스는 자신들이 창조해낸 '창세기전'의 세계관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정확하게는 '팬들의 세계관'과 '소맥의 세계관'이 얼마나 일치할까하는 것. 창세기전4에 창세기전 설정 덕후를 영입했다고 하는데… 솔직히 심하게 걱정이 될 뿐이지 기대는 별로 되지 않았다.


거기다 '이올린의 리즈시절'이랍시고 공개된 이 일러스트는 날 환장하게 만들었다. 어떻게 하면 일러스트 한 장으로 기대를 확 날아가게 할 수 있는거냐, 소프트맥스?

이올린? 이올린? 이올린 팬드래건? '복수의 여신 네메시스'라고 불렸고 흑태자의 연인이었고 시라노의 스승이었고 크로우의 누이였고 G.S와 함께 기간테스 산맥을 횡단한 그 이올린 팬드래건을 말하는 거냐? 정말? 진짜로? 리얼?

당최 이 일러스트 그린 사람이 누군지, 이걸 이올린이라고 승인한 인간이 누군지 잡아와서 따귀라도 때려 주고 싶다.
화풍이 문제가 아니다!

복장! 저 복식이 문젠거다!

그림체야 사람마다 다 다른거니 왈가왈부할 게 못 되고 - 거기다 취향을 타는 부분이니 - 엑스칼리버? 게임상 대검이었다곤 하는데 뭐 아이템 사이즈 변경이야 사실 큰 문제는 아니다. 시리즈마다 바뀌는 거였고, 저게 엑스칼리번지 아닌지도 확실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저 복장은 문제다. 창세기전2 안타리아의 어느 캐릭터가 저런 복식을 하던가? '사실 안타리아는 굉장히 개방적이에염 우왕'하는 뻘설정을 급히 덧붙인 게 아니라면, 저건 명백한 세계관 파괴다. 창세기전2는 엄연히 중세 - 실제 중세 서양이라는 게 아니라 중세 판타지 에 등장하는 - 기반한 세계관이다. 마장기가 나오고 비공정이 나오긴 하지만 그 기본 바탕이 중세식 판타지라는 건 누구도 부인할 수 없을거다. 저런 파격적인 복장이 나올 만한 세계관이 아니라는 거다.

나는 불안하다. 소프트맥스는 이미 한 번 전례를 보였었지. 그 포스 넘치던 베라딘, 고향으로의 귀환에 열망하던 암흑신과 발 붙이고 살아갈 터전의 수호에 필사적이던 패왕의 대결. 졸지에 그건 여자에서 남자가 되어버린 세라자드의 살라딘 집착 야오이? 뭐 그런 게 되어버렸다. 시즈? 조안 카트라이트가 하던 고뇌따윈 의미가 없었다. 시즌데 뭐.

저 일러스트는 소프트맥스가 자신들의 세계관을 얼마나 가볍게 여기고 있는지, 얼마나 전작들에 대한 존중을 하지 않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불안하다. 소프트맥스의 손이 닿으면 닿을수록 내 추억은 말라 비틀어져만 가니까. 내 추억이 어떻더라도, 그 시절 설정이 어떻더라도 원작자가 뒤에 덧붙이는 '오피셜' 설정이 공식이고, 출시된 후속작이 기준이니까 말이지.

과연 이번엔 어떨까, 단순한 추억 능욕? 창세기전 시리즈의 정통 계승?

어느 쪽이 될까. 별 기대는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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